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빽빽한 재판 일정 탓에 공장 점검을 직접 챙기지 못하는 등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삼성 평택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안내를 맡아 생산 시설을 소개하고 한미 공급망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이 국내 반도체 공장을 찾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18일 평택 캠퍼스를 찾아 양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한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한미 간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 하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인 만큼 삼성 측에서도 차질 없는 행사 진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작 양 정상 방문 하루 전인 이날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하느라 마지막 점검은 직접 챙기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공판에 임했다. 피고인인 이 부회장은 공판기일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일인 20일에도 재판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재판부가 공판은 그대로 진행하되 이 부회장의 불출석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행사 참석이 가능해졌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에도 매주 한두 차례씩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공장 방문에서 보듯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반도체와 삼성전자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삼성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