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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아프리카에서 보고됐던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이달 6일 올해 들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까지 영국 확진자 수는 9명으로 늘었다.
영국 첫 확진자는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최근 귀국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 잡은 국가다. 이 확진자가 현지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에 확인된 확진자 4명은 모두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으로 파악됐다고 밝히며 같은 방식의 성 접촉을 하는 그룹에 '주의보'를 내렸다. 당국은 발진·병변 등이 발생하면 보건당국에 문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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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은 1958년 처음 발견됐다. 천연두(두창)와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서 발견돼 이런 이름이 붙었다. 1970년 콩고에서는 최초로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긴다.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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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a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에 스페인에서 8명, 포르투갈에선 5명의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의심 환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은 전국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주의보를 발령했다.
19일에는 이탈리아와 스웨덴에서도 나란히 첫 감염자가 보고되며 유럽 대륙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감염자는 최근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를 여행하고 돌아왔으며 현재 로마의 한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아울러 감염 의심자가 2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증세를 살피고 있다. 스웨덴 확진자의 경우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불분명하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한 명이 캐나다를 방문한 이후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캐나다 보건당국 역시 의심 환자 13명 이상을 관찰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최근 확진 사례와 유럽 각국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이미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에 확산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