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든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더 무엇을 하든 득세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이라며 새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던 류근 시인이 이번에는 "취임사에서 '자유'를 35회 입에 올린 분의 의도는 명확하다. 시민의 자유가 아니라 권력과 자본의 자유"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류 시인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꾸 속아주면 결국 우리 세대 뿐 아니라 후손들의 미래까지 고사 당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시인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죽도록 개돼지 취급 받으면서 착취구조에 갇히게 된다"며 "지금 위기가 눈앞에 있다"고도 했다.
류 시인은 또한 "광주를 점령군처럼 우르르 내려가시더니 이제 사회 기간 사업망까지 전리품처럼 팔아넘기려 들고 있다"며 "4대강, 자원외교, 방산 비리 등으로 수백조 국부를 유출하고 빼돌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어슬렁거린다"고 적었다.
아울러 류 시인은 "공공 부문이 민영화·사유화되면 재벌과 외국자본의 배만 불리게 된다"며 "이런 주장을 또 선동이라고 왜곡하면서 윤 정부의 신자유주의 폭력 행태를 지지하는 분들 가운데 대부분은 공공 부문 민영화·사유화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류 시인은 "공공 부문 사유화된 나라들이 지금 그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서민들의 지옥"이라면서 "의료, 전기, 수도, 공항, 철도 등 민영화·사유화 절대 안 된다. 막아야 한다"고 썼다.
앞서 류 시인은 "윤석열 따위 인간이 대통령 됐다고, 한동훈 따위 인간이 득세한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류 시인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떻게 살든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더 무엇을 하든 득세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류 시인은 "식민지와 전쟁과 쿠데타와 광주 민간인 학살을 겪은 상처와 후유증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나라에서 이제 그 위에 온갖 불의와 독선과 오만과 야만의 한 줌 적폐들이 다시 권력을 구가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역사의 퇴행을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도 했다.
오늘날의 상황을 '가치전도의 시대'라고 규정한 류 시인은 "상식과 공정이라는 말이, 법과 원칙이라는 말이, 정의와 도덕이라는 말이 그 뜻을 잃었다"며 "단순히 권력을 '나쁜 자'들이 차지했다는 것 이상의 부작용을 낳는다. 공동체의 의식과 양심이 오염되고 왜곡된다. 걷잡을 수 없는 가치의 붕괴로 치닫게 된다. 작금의 역주행으로 인해 향후 우리 공동체가 치러야 할 대가는 거의 불가역에 가깝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