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3대 개인주주 레오 코관이 테슬라 측에 총 150억 달러(약 19조 17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1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화교 기업가 코관은 이날 마틴 비차 테슬라 투자담당 이사에게 트윗을 보내 "테슬라가 올해 50억 달러, 내년에 100억 달러의 자사주를 사들일 계획을 즉각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매입 자금은 잉여 현금 흐름으로 충당해야 한다"며 "180억 달러의 테슬라 현금 보유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올린 트윗에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잉여 현금흐름이 22억 달러에 달하며, 자본 지출을 고려하면 잉여 현금흐름이 올해 80억 달러, 내년 17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과 옵티머스 봇(테슬라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새로운 공장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저평가된 자사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요구는 기술주 하락의 흐름 속에서 테슬라 주가도 빠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0% 이상 빠졌고 전날에도 6% 이상 하락했다. 코관의 주장은 테슬라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자사 주식 가격을 방어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은 특정 기업이 자사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해진 수량만큼 주식을 매입하는 전략이다.
CNBC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지난해 850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그 어떤 상장기업보다 많은 자사주를 매입했고 알파벳과 메타가 뒤를 이었다. 알파벳은 지난달 7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코관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바이두, 엔비디아, 차이나 모바일, 니오 등의 주식을 모두 매각한 뒤 테슬라에 집중 투자를 해 큰 부를 거둔 인물이다. 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개인 기준으로 머스크,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에 이어 3번째로 많다고 알려졌다. 코관은 이날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305위에 올라 있다. 그는 2019년 10월 머스크를 직접 만난 후 머스크에 대한 존경심을 여러 차례 드러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