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결정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부터 이번 바이든 대통령까지 총 6명의 미국 대통령 모두 이 호텔을 찾으면서다.
20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측 실무 답사단은 지난달 해당 호텔을 사전 답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기간인 20~22일은 숙박예약이 중단된 상태로 호텔 본관 오른쪽 국기게양대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내걸렸다.
이 호텔에 처음 묵은 미 대통령는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다. 이후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2008년에는 '아들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머물렀다.
재임 기간(2009~2017년) 동안 총 4번 한국을 찾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두 번을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17년, 2019년 두 차례 방한 시 이 호텔을 이용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묵었던 객실은 호텔 최상층인 20층에 위치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로 알려졌다. 100평에 달하는 규모에 다이닝룸, 대형 서재, 침실과 응접실 등이 갖춰져 있다. 숙박비는 1박 기준 2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찾는 이유로는 보안 문제가 꼽힌다. 남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시내와 떨어져 있어 경호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국 대사관, 대사관저가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점도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호텔이 지대가 높다보니 주위에 높은 빌딩이 없다"며 "VIP 보안과 경호를 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