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이번 주말엔 박물관에 갈까, 미술관에 갈까?’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ICOM Korea)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한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오는 22일까지 전국의 박물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선정한 올해의 주제는 ‘박물관의 힘(The Power of Museums)’. 박물관의 선한 영향력을 모색하는 총 31개의 프로그램 중 놓쳐서는 안 될 필수코스 5곳을 꼽았다.
종로구 부암동에 자리잡은 환기미술관은 ‘함께 만드는 미술관’을 주제로, 소장품전이자 예술적 소통과 교감을 통한 시민참여형 열린 전시 ‘뮤지엄 보이스’를 소개한다. 미리 SNS를 통해 공개된 환기미술관의 소장 작품 중 시민들이 직접 선택한 30점이 전시 중이다. 이번 ‘뮤지엄 보이스’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작품은 김환기의 ‘매화와 항아리’였다. 이번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홍보대사 마크 테토가 시민 참여자로 함께 참여해 전시를 완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의 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언어발달과 사회성 증진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해 헬로우뮤지움은 기획전 ‘꿈적꿈적’을 준비했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장애-비장애인의 경계와 세대 간의 격차를 허물고 각 개인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하여 구성됐다. 이건용, 성능경, 권오상, 해미 클레멘세비츠 작가가 협업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주도해 감상할 수 있는 융합 전시 콘텐츠가 탄생했다. 어린이들은 작품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일상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느끼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다층적인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월전 장우성은 인물화로 유명하지만 동물그림, 즉 영모화에도 뛰어났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기존 기획전시 ‘월전우화: 월전 장우성의 영모화’를 발전·연계시킨 ‘월전동물도감’을 개발했다. ‘월전우화’는 월전 장우성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작품 세계의 핵심이 되는 동물 그림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로, 붓과 먹 그리고 색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관람객은 증강현실(AR)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 곳곳에 숨어 있는 한국화의 거장 월전 장우성의 동물 그림 11점을 만날 수 있다. 동물이나 미술관과 관련된 퀴즈를 풀면 ‘월전동물도감’이 완성되며, 소정의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은 물론 유튜브를 통해서도 전시를 함께할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은 ‘거리에서 통(通)하다: 증강현실(AR)로 연결되는 전통과 현실의 이상향’ 전시를 위해 전쟁·정쟁(政爭)·질병 등으로 지친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향’에 관한 소장품들을 엄선했다. ‘도원행도’ ‘해학반도도’ ‘요지연도’ ‘책거리도’가 그 주인공들. 이를 ‘거리로 나온 뮤지엄’이라는 주제에 맞게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3D애니메이션 등의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해 현대적 의미를 부여했다. 시민들은 넓은 광장, 대형병원 등지에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우리 전통 예술작품에 담긴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 강화도의 해든뮤지움은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화양연화 버츄얼 라이트(Virtual Light)’를 선보인다. 미디어아트 전시 ‘메타·화양연화展’과 가상현실 및 미디어아트 교육 ‘해마랩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메타·화양연화展’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하는 화양연화를 주제로, 빛과 소리, 영상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김창겸·장 샤오타오·정정주·한호의 작품이 꿈처럼 한데 어우러진다. ‘해마랩 프로그램’은 가상 현실 세계인 제페토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설된다.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기간 동안 전국 300여 곳의 박물관·미술관에서는 입장료 할인과 무료 해설 등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