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엇갈린 김지원·손석구, 가슴 먹먹한 여운 엔딩

/ 사진=JTBC '나의 해방일지' 방송화면 캡쳐

'나의 해방일지' 김지원과 손석구가 엇갈렸다.


2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극본 박해영/연출 김석윤)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산포를 떠난 뒤 뭘 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끼던 구씨(손석구)가 다시 염씨네 집을 찾았다. 하지만 어머니를 떠나보낸 염미정(김지원)은 이미 서울에 올라간 뒤였고, 구씨는 염제호(천호진)를 통해 그간의 일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가족의 달라진 모습과 염미정의 빈자리를 마주한 구씨는 그리움을 느꼈다.


이별 후 염미정은 전과 같이 일상을 이어갔지만, 마음 한쪽에는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이 생긴 듯했다. 마음이 갑갑할 땐 불빛 하나 없는 산을 걷고, 밤길을 걸으며 구씨를 원망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버려진 느낌은 지울 순 없었다. 내색하지 않고 있었지만, 염미정은 구씨가 돌아와 주길 바라고 있었다.


산포를 떠난 구씨는 이전보다 더 망가지고 있었다. 술 없이는 잠시도 견디기 힘들었고, 언제나 공허한 눈빛으로 지냈다. 자신의 선택으로 떠나왔지만, 구씨의 마음속에도 아직 염미정이 가득했다. 결국 구씨는 참다못한 어느 날 전철을 타고 산포로 향했다. 그러나 그토록 그리워하던 염미정과는 엇갈리고 말았다. 이미 염미정은 산포를 떠나 서울에서 살고 있었던 것. 전철역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염미정이 보이지 않자, 구씨는 삼 남매의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곳에는 곽혜숙(이경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염제호만이 남아있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염제호의 모습 또한 구씨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염제호는 그런 구씨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구씨가 떠나고 얼마 뒤, 삼 남매에게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어머니 곽혜숙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 어머니가 죽은 후 삼 남매는 서울로 거처를 옮겨 살고 있었고, 염제호는 재혼을 한 상태였다. 삼 남매가 없는 산포집은 구씨에겐 낯선 공간이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전한 염제호는 구씨에게 염미정의 연락처를 적어주었다. 쪽지를 손에 쥐고 평상에 앉은 구씨는 그리운 마음을 담아 숨을 토해냈다. 나지막이 염미정의 이름을 부르는 구씨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염창희(이민기)는 회사를 그만뒀다. 늘 남들의 욕망을 따라 떠밀리듯 살아온 염창희였다. 그는 문득, 여기까지 달려봤으면 됐다고 느꼈다. 염창희는 자신이 그다지 욕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선배 앞에서 "솔직히 저는 깃발 꽂고 싶은 데가 없어요. 그런데 꼭 깃발을 꽂아야 되나, 안 꽂고 그냥 살면 안 되나. 없는 욕망을 억지로 만들어서 굴려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라며 속 이야기를 꺼내놨다. 그러나 아버지가 그를 이해할 리 없었다. 그런 아버지를 향해 눈물을 보이며 "그냥 그동안 수고했다. 좀 쉬어라, 그래 주시면 안 돼요?"라고 말하는 염창희의 모습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염기정(이엘)은 순탄한 듯 순탄하지 않은 연애를 이어갔다. 조태훈(이기우)과의 애정전선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의 둘째 누나인 조경선(정수영)과 딸 조유림(강주하)에게 이미 밉보였다는 게 문제였다. 여기에 엄마까지 조태훈을 보겠다고 나서면서 염기정은 난감해졌다. 그러나 그 시간이 엄마와의 마지막일 줄은 염기정도 미처 몰랐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 삼 남매와 구씨의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서로를 그리워했으나, 끝내 만나지 못하고 어긋난 추앙커플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남겼고, 삼 남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역시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예상치 못한 아픔을 겪어나가는 삼 남매의 일상이 어떻게 그려질지, 염미정과 구씨는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남은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충격적인 사건은 하나 더 있었다. 염미정을 매번 들볶던 팀장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휴대전화에 내연녀의 이름을 염미정으로 저장해놨던 것. 이어진 예고 영상에서 팀장의 아내에게 전화를 받는 염미정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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