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조주빈 또 옥중 블로그?…"박지현은 허풍쟁이"

'n번방 사건 공론화' 朴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저격
"朴, 보여주기식 공동직…n번방 이슈로 표심 자극"
"장제원 아들 정도는 되야 소에서 신경 써…난 방치"

조주빈. 연합뉴스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징역 42년형이 확정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옥중에서 온라인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또다시 발견됐다.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이버 성 착취인 이른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했다.


작성자는 박 위원장을 겨냥해 “민주당에 구원 투수로 깜짝 등장해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라며 “보여주기식 ‘공동’직이긴 하지만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지닌 거대당의 비대위원장이라니 어마어마하지? 도대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스물여섯 지현이는 정치계에 샛별처럼 떠오를 수 있었을까?”라면서 “추적단의 업적과 주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잠재적 지도자가 정의의 수호자였는지 허풍쟁이였는지 정도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 모두를 위해 검증해봐야 하지 않겠어?”라고 적었다.


조씨 추정 인물은 박 위원장 측이 주장한 ‘26만 가해자 설’과 ‘애벌레 학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대체 박지현과 그 일당이 세운 진실된 공적업적이란 무엇일까? 수사관들을 뒤로하고 박지현이 영웅화돼 이재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이유가 뭘까?”라며 “정말로 박지현이 업적을 세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N번방 이슈로 여성들의 표심을 자극해보려던 한 대선후보의 절박한 액션일 뿐이었을까? 뭘 좀 아는 사람이라면 답을 알 수 있을 거야”라고 썼다.



조씨 추정 인물은 조주빈의 개인편지표를 공개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특히 작성자는 조주빈의 개인편지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거 봐. 법무부 홈페이지에 있는 전자서신 제도를 이용해 내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입장을 물은 어느 기자의 서신에 대해 수신을 금지시켰다”라며 “불허사유가 자그마치 ‘수형자의 교화 또는 건전한 사회복귀를 해칠 우려’래. 어디 미얀마 군부정권 치하도 아니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말이 돼? 검수완박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묻는 기자의 취재행위가 교정교화를 해치려는 사악한 시도야?”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조씨 추정 인물은 “코로나를 앓고 난 뒤엔 복도를 지나다 모르는 마약수에게 다짜고짜 습격을 당했다”면서 “장(제원) 의원님 아들(노엘) 정도 되어야 소 측에서 신경쓰지 나 같은 인간들은 방치하거든. 그래도 날 공격한 사람은 용서했어”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2월 조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조주빈입니다’라는 제목의 블로그에 게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네이버 측은 곧바로 해당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당시 법무부는 조주빈의 부친이 문제의 블로그를 운영했으며 조주빈이 작성한 편지를 우편으로 받아 블로그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블로그에는 앞서 비공개 전환된 블로그로의 링크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23일 현재 네이버 블로그 상에서는 해당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이 글을 조주빈이 제3자를 통해 올린 것인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