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보다 열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여론조사기관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2일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출마한 계양을 여론조사 조작?왜곡 발표한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안내 및 보도자료”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신 대표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 해당 조사기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가 문제 삼은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21일 에스티아이가 공개한 조사 결과다. 해당 조사에서 이 후보는 지지율 45.8%, 윤 후보 지지율 49.5%로 나타났다.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 대표는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근거로 에스티아이 조사 결과에 반박했다. 지난 18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계양을 선거구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이 후보 50.8%, 윤 후보 40.9%였다.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0.9%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다만 오차범위 이내의 격차다.
신 대표는 “과거 선거 및 지난 20대 대선 결과에서 드러난 결과 등 통계수치를 보면, 민주당 후보가 계양을에서 항상 최소 9%~20% 가까운 차이로 완승했다”라고 전했다.
계양을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했던 지역구다. 2000년 이후 민주당 이외의 당에서 당선자를 낸 것은 송 후보가 인천시장에 출마하며 실시된 2010년 보궐선거에서 이상권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을 때가 유일하다.
신 대표는 고발 이유에 대해 “피고발인 에스티아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낙선목적 및 상대인 윤형선 후보에 대한 당선목적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를 이용, 사실과 다른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내어 선거인의 판단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등 선거에 적극적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조사기관으로서 객관성·공정성을 중대히 위반한 반국가적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지난 22일, 이재명 후보와 윤형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조사결과가 두 개 더 발표된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계양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 지난 22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46.6%)와 윤형선 후보(46.9%)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진행해 같은 날 발표한 조사 결과서도 이 후보(47.4%)와 윤 후보(47.9%)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 조사는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