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록밴드 콘서트(왼쪽)에서 관중들이 ‘망할 전쟁(fucking war)’이라고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러시아 밴드 DDT의 리더 유리 셰브추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에 반대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트위터 캡처
러시아 록 밴드 콘서트에서 관중들이 '망할 전쟁'이라는 구호를 외친 소식이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러시아 SNS에는 콘서트에 모인 관중 수백 명이 무대 앞에서 '망할 전쟁(fucking war), 망할 전쟁'을 연호하는 장면을 담은 짧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콘서트에 모인 관중 수백 명이 무대 앞에서 '망할 전쟁(fucking war), 망할 전쟁'을 연호하는 장면을 담은 짧은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 영상은 러시아 록 밴드 '키스 키스'가 20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한 콘서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밴드는 과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에 섰지만, 지난 콘서트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이 밴드가 법적 처벌을 받게 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식적으로 '특별군사작전'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것은 중범죄로 다뤄진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밴드 DDT의 리더 유리 셰브추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에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트위터 캡처
지난주에는 우랄산맥 우파시(市)에서 열린 밴드 DDT의 콘서트의 영상도 SNS를 통해 러시아에서 널리 공유됐다. 밴드의 리더 유리 셰브추크는 영상에서 "조국이여, 내 친구여, 당신이 매일 키스해야 하는 것은 대통령의 엉덩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가수는 당시 팬들의 박수를 받았으나 군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