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AFP연합뉴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디추싱 베이징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안건이 96%의 찬성을 받아 통과됐다. 지분의 약 48%를 보유한 디디추싱의 경영진, 소프트뱅크, 우버, 텐센트 등 주요 주주는 디디추싱의 계획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디디추싱은 내달 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통지할 계획이다.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해 6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당국은 디디추싱의 이용자 데이터가 해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상장을 반대했다. 디디추싱은 이후 당국의 집중 조사를 받고 고강도 규제 철퇴를 맞았다.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불가능해졌고, 신규 가입도 막혔다.
디디추싱은 작년 말 결국 뉴욕 증시를 떠나 홍콩 증시에 재상장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즉시 뉴욕증시 상장 폐지 업무를 시작한다"며 "동시에 홍콩 상장 준비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디추싱의 상장 폐지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일부가 연쇄 상장 폐지하고 홍콩이나 중국 본토 증시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풀트럭얼아이언스, 칸준 등도 디디추싱의 뉴욕 상장 이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