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윤석열 정부 기간인 향후 5년간 한국과 해외에 총 45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5년 투자 규모보다 30%(약 120조원)가량 더 늘린 수준이다.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출범 60주년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회하기 바로 직전 ‘투자 선물 보따리’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4일 ‘역동적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이름의 자료를 내고 앞으로 5년간 국·내외에 450조원, 국내에만 36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 규모는 지난 5년보다 40%(약 110조원)가량 더 늘렸다.
삼성전자는 특히 신규 투자를 반도체·바이오 등 2대 첨단 산업 미래 먹거리, 신성장 정보기술(IT) 중심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선제적 투자, 차별화된 기술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하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공격적 투자로 ‘제2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성장 IT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국민소득 증대, 경제 발전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청년 고용도 확대해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등 분야에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을 통해 미래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다짐도 더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4년까지 신입 사원 공채 등을 통해 4만 명의 청년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이 부회장 가석방 직후인 지난해 8월 공표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9월 이 부회장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정부의 ‘청년 희망 ON(溫)’ 프로젝트에 따라 3만 명의 추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또 스마트공장 지원 고도화, 협력회사 상생프로그램 강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에도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는 25일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중소기업중앙회 출범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 윤 대통령과 재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