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 유튜버가 성매매를 시도하려던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이 1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생방송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23일 경기 고양경찰서는 유튜버로 활동 중인 카광(본명 이상일·27)을 폭행한 40대 남성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2일 0시 10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이씨의 자택에서 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이씨는 인터넷 개인 방송 도중 채팅앱을 이용해 여성인 척 A씨를 속이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A씨는 이씨를 상대로 성매매를 시도하려 했지만 뒤늦게 이씨가 여장남자였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에 격분한 A씨는 이씨를 향해 주먹과 발 등으로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다. A씨는 이씨를 마구 폭행하며 “이미 빨간 줄이 있어서 하나 더 생겨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장면은 실시간으로 이씨의 방송을 지켜보던 1만여 명의 시청자에게 생중계됐다. 이후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현장을 달아난 뒤였다.
사건 직후 이씨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이후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응급실에 다녀왔다. 실명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는 단계”라며 “많은 분들을 놀라게 만들어 죄송하다. 앞으로는 더 안전하고 신중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현재 범인이 특정됐지만 합의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A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