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건축 분위기 바뀌었다"…여의도공작, 정비구역지정 재도전

2018년 심의 고배 4년만에
도계위 상정 위해 영등포구에
'정비계획안 검토해달라' 요청
통과땐 49층 555가구 탈바꿈
판매시설 등도 함께 들어서

여의도공작아파트 전경 / 네이버로드뷰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공작아파트’가 첫 번째로 정비구역 지정에 도전한다. 올해 준공 47년 차인 공작아파트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8년 서울시 심의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서울시가 재건축 활성화에 나서면서 4년 만에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시동을 걸었다. 인근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 역시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50~60층 높이의 정비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여의도 재건축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가 시 도시계획위원회 상정을 위해 구청에 제출한 정비계획안을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측은 여의도 금융지구에 속해 있는 공작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상위 계획인 ‘여의도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과의 정합성이 인정될 경우 도계위에 상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제출된 정비계획안대로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현재 최고 12층 373가구 규모인 공작아파트는 최고 49층 555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한 만큼 아파트뿐 아니라 금융업무·지식산업센터와 판매시설 등도 함께 들어설 계획이다.


앞서 공작아파트는 박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8년 두 차례나 서울시 도계위에 상정됐지만 모두 ‘보류’ 판정을 받았다. 여의도 개발을 위한 큰 그림인 ‘여의도 마스터플랜’과의 정합성을 맞춰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비사업 활성화를 기치로 내건 오 시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패스트트랙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이 도입되면서 그동안 사업이 멈춰 있던 여의도·압구정 등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공작아파트 재건축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신속통합기획 등 정비계획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고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의 큰 틀이 마련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그동안 진척이 없던 재건축 사업을 다시 진행하기 위해 지자체에 정비계획안 검토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의도 16개의 노후 단지들 중에서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계위를 통과한 사례는 없다. 서울시에서 현재 검토 중인 공작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큰 문제 없이 도계위에 상정돼 통과된다면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해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는 시범과 한양의 재건축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이들 단지는 최근 서울시와 주민 간담회를 열고 시범은 최고 60층으로, 한양은 최고 50층으로 짓는 계획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3종주거지역인 이들의 용도를 준주거나 상업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이러한 계획을 적용하면 여의도시범은 1584가구에서 2400여 가구로, 한양은 588가구에서 1000여 가구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하반기 주민 공람 등을 거쳐 최종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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