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42명의 평균 재산이 2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평균 재산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각 정당의 공천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심 여부 등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국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42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이 25억 2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이 중 부동산 재산은 21억 2000만 원, 예금 등 비부동산재산은 4억 원이다.
경실련은 전국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 42명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재산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후보자의 전체 재산 및 부동산재산 내역과 강남3구 현황을 살폈다. 아울러 △다주택 △비주거용 부동산 △농지 등 토지 소유 여부도 함께 조사했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신고한 전체 재산은 225억 3000만 원이다. 이중 부동산 재산이 170억 6000만 원, 비부동산 재산은 54억 8000만 원이다.
부동산재산을 기준으로 재산 보유액 상위 10명의 평균 신고액은 55억 3000만 원으로 국민 평균인 가구당 평균 부동산재산 3억 7000만 원의 15배에 달하는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명의 후보자는 정당별로 △국민의힘 8명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다주택자는 42명의 후보 중 6명(14%)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1명 △정의당 1명이다. 상가·빌딩 등 비주거용 건물을 신고한 후보자는 10명(23.8%)이다. 김은혜 후보는 강남에 159억 원의 빌딩 1채를 신고했고,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는 종로구에 46억 원에 해당하는 상가 3채를 신고해 비주거용 건물 재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재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후보는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로 25억 30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토지 중 농지를 소유한 후보는 15명(35.7%)이며 가장 많은 농지를 보유한 후보는 서재헌 후보로 3295평의 토지를 신고했다.
경실련은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도 땅부자, 다주택자, 부동산부자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일부는 부동산투기가 의심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후보들이 과연 무주택서민의 주거불안을 제대로 해소해줄지, 서민주거안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