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 국가 중 '가슴에 손'…김어준 "상대 존중? 그냥 실수"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민의례에서 가슴에 손을 올린 모습이 포착됐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사진=바이든 미국 대통령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찬 당시 미국 국가 연주 중 윤석열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은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상대국을 존중하는 표시"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방송인 김어준씨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씨는 24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대통령이 처음 참석하는 외교행사였기 때문에 (실수를 했지만)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대통령실 해명이 기분 나빠 한마디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씨는 '윤 대통령은 국민의례준칙도 모르냐'는 일각의 지적과 비판에 대해 대통령실이 "대한민국 국기법, 정부 의전편람에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언급한 부분과 관련, "타국 국가연주시 '경례하지 마시오'라고 써야 하나"라며 "그러니 규정에 없는게 당연하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씨는 또한 "국가대항전 축구 경기 때 특히 축구 한일전 때 일본 기미가요 나오는데 우리 선수들이 가슴에 손을 얹지 않는다"면서 "누가 가르쳐줘서 아는 것이 아니다. 대단히 어려운 규칙도 아니고 가르쳐 줘서가 아니라 다들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인 김어준씨/사진=TBS 제공

아울러 김씨는 "축구행사든 외교행사든 정상회담이든 다 마찬가지"라며 "상대 국가 나올 때 그냥 서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김씨는 "대통령실이 '의전편람에 어떠한 제한 규정이 없다'고 했다면 궁색하지만 여기까지는 못본척 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며 "'상대국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하니 화가 난다. 그런 해명대로라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국 정상과 만날 때 왜 안했나, 상대 존중하지 않은 것인가, (대한민국 국가가 나올 때 가만히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말이냐"고 비판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더불어 김씨는 "대통령실이 이런 해명을 하니 문제"라며 "그냥 '실수 했다'고 1절만 했어야 했다"고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찬 당시 미국 국가 연주 중 가슴에 손을 올려 경례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테이블에 배정된 박병석 국회의장은 차렷 자세로 성조기를 향해 서있지만, 손을 가슴에 올리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의전을 철저히 준수하는 군(軍) 행사의 경우 양국 국가 연주 시 전 과정에서 경례를 유지한다"면서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국기법'과 정부의전편람을 보더라도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국기법이나 시행령에는 외국 국가가 나올 때나 외국 국기에 경례를 하면 안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외교적으로 타국 국가나 국기에는 경례를 하지 않고 차렷 자세 등으로 경의를 표하는 게 통상적인 외교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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