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양극화… 수출액 사상 최대지만 수출기업은 2년 연속 감소

통계청 '2021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
수출기업수 9만4615개로 2019년 대비 3000곳 줄어

부산항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수출 기업수는 도리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시장에서 대기업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21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총 9만4615개로 전년 9만7040개 대비 2.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기업수는 지난 2019년 9만7418개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줄었다. 수출기업 수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도소매 업종 중심으로 신규 진입 기업이 줄면서 수출 기업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의 대기업 집중현상은 더 커졌다. 상위 100대 수출기업의 무역집중도는 2020년 63.1%에서 2021년 65.2%로 2.1% 포인트 증가했다.


수출기업 수 감소와 별도로 수출금액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수출액은 총 64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8%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등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수출이 지난해 21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9% 늘면서 수출을 이끌었다.


수출 기업이 감소한 것과 달리 수입 기업은 20만9639개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수입액은 6060억 달러로 같은 기간 31.7%나 늘어 역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공급망 병목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금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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