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위치한 일본 유명 사립대학교가 홍보 팸플릿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예쁘고 잘생긴 학생들을 소개하는 코너인데, 전문가들은 성차별과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 긴키대학교 교직원 조합은 트위터에 '미녀·미남 도감'이라는 코너에 대해 “학생을 구경거리로밖에 여기지 않는 부적절한 홍보 방식"이라고 저격했다.
교직원 조합의 글 이후 트위터에 수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외모 지상주의라는 내용의 비판 글이 대다수였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40대 남성 교수도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며 “이를 불쾌하게 여기는 젊은이도 있다. 대학 공식 홍보 방식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긴키 그래피티’ 제목의 학교 팸플릿은 총 20개 이상의 코너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하나가 미녀·미남 도감이다.
남녀 각각 4명씩 총 8명의 학생의 전신 사진이 노출된 이 코너에는 학생들의 이름, 소속 학과, 신장 등 프로필 등이 적혀 있다.
킨키 그래피티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약 20만부를 발행하고 있다. 수험생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지난 2019년 설문조사에서 미녀·미남도감은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코너로 꼽혔다.
이전에도 코너가 존재했지만, 크게 문제는 안 된 것이다. 교직원 조합의 트위터 글이 도화선이 된 셈인데, 이는 학교측의 외모 중시 경향 강화와 맥이 닿아 있다.
이 코너에 실을만한 남학생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 받은 한 강사에 따르면 학교 홍보실은 해당 강사에게 외모를 위주로 봐 달라고 부탁 받았다.
이밖에 해당 강사는 홍보실로부터 우리 대학이 교직원과 학생의 외모를 중시한다는 취지의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생동감 넘치는 대학생들을 다루기 위해 패션 센스를 중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우에노 지지코 도쿄대 명예교수는 “이 같은 홍보 방식은 시대 착오적이다. 성차별 등을 조장할 수 있는 이런 홍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대학은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교육 기관”이라고 긴키대학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