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주민 30여 명이 연일 집회를 열고 있는 보수단체에 반발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평산마을 이장을 비롯한 주민 30여 명은 24일 오후 5시 마을회관에서 문 대통령 사저 맞은 편 도로까지 ‘시끄러워 못 살겠다’ ‘욕설은 이제 그만’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보수단체에 집회를 멈출 것을 호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퇴임 후 이 마을에 귀향했다. 하지만 귀향 직후부터 계속해서 보수 단체의 반대 집회가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부 유튜버들이) 국민 교육 헌장을 틀고 집회를 계속해 일부 어르신들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23일 70~90대 주민 10여 명이 소음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다. 염화득 이장은 “평화로운 마을에 상엿소리와 욕설, 비방 소음이 계속되니 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 주민 모두 말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 집회·시위의 자유가 생존권보다 우선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경찰은 사저 앞에서 야간 확성기 사용을 제한하는 집회 시위 제한 통고를 했지만 소음 시위는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