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설 근로자가 공사 현장에서 간이 시설물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소규모 건설현장 내 단부와 개구부에서 일어난 사망사고가 지붕 사고 보다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작업자는 위험한 장소 못지 않게 익숙한 장소에서 안전 부주의로 사고를 더 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25일 고용노동부가 2019~2021년 1억~50억 건설현장에서 일어난 기인물(기계설비 등 사고원인 환경)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556건 사고 가운데 단부 및 개구부 사고가 51건(9%)으로 1위였다. 단부는 통로 끝이 끊어진 부분이고 개구부는 환기, 통풍 등을 위해 임시로 난 구멍이다. 두 시설 모두 건설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작업자가 지나가는 곳이다. 단부의 경우 작업자가 한 발만 헛디디면 추락사고로 이어진다.
눈여겨 볼 점은 통상적으로 더 위험하다고 여기는 지붕 사고가 7.1%로 3위였다는 점이다. 고소작업대(4.9%), 사다리(3.9%)도 단부 및 개구부 보다 순위가 낮았다. 김규석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중소규모 건설현장 산재 사망사고는 대부분 익숙한 시설과 장비에서 발생한다"며 "익숙함이 확인 소홀을 낳고 사망사고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날 건설현장의 기인물을 중심으로 한 안전조치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