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오전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약 40여분간 연이어 세 발 쏘아대며 도발에 나섰다. 연이은 발사가 서로 다른 탄종을 쏜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신형 탄도미사일들을 순차 발사하며 무력을 과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오전 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경과 6시 37분경, 6시 42분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도발은 올해 들어 17번째에 이르렀다.
군은 아직 주요 제원을 분석 중이어서 정확한 탄종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간의 동향으로 보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ICBM이 맞다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국의 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핵·재래식·미사일방어 능력 등을 동원해 한국을 지켜주겠다는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한데 대한 견제구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곧바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 주재 NSC 개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주재 NSC가 열리는 것은 지난 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로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