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의심환자 나흘째 감소세… '원숭이 두창'에 경계심 드러내

전날 발열자 11.5만명 기록해… 최근 매일 2만명씩 줄고 있어
누적 의심환자는 300만 넘어… "지역적 안정 추이 나타내" 평가
조선중앙통신 "원숭이 천연두 치료법 없어…예방 통한 통제" 언급도

북한 군의부문 요원들이 약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약품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전날 코로나19 의심환자가 11만 5,000여 명을 기록했다. 누적의심환자는 총 3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최근 나흘간 추세를 보면 매일 2만 명씩 감소하고 있다. 신규 사망자 수는 이틀째 0명으로 방역 위급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하루 동안 북한에서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는 11만 5,9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18만 6,090명, 22일 16만 7,650명, 23일 13만 4,510명으로 감소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총 누적의심환자는 306만 4,880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68명이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전염병 전파 상황이 전반적 지역에서 안정적인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모든 비상방역 단위들과 치료예방 기관들에서는 마지막 한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없어질 때까지 방심하지 말고 자기 맡은 책임과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상황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WHO의 ‘주간 코로나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3∼18일에 162만여 명의 발열자와 23명의 사망자를 보고했다. 지난 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알린 뒤 일주일 만에 국제기구에도 관련 통계를 보고한 것이다. WHO는 이와 관련 수치 등을 검증하고 있으며 북한에 코로나19 방역 지원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와 함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려를 일으키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도 강하게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WHO가 최근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전파되고 있는 원숭이 천연두 감염사례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숭이 천연두는 천연두보다 증상이 훨씬 경하고 감염률도 낮다. 그러나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사망자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현재까지 원숭이 천연두에 대한 치료방법은 없다”며 “그러나 감염을 예방해 발병을 통제할 수 있다. 천연두 왁찐(백신)이 이 병을 예방하는 데 85%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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