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화장품 유통업체인 청담글로벌이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40 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기존에 희망한 것보다 공모가를 30% 가까이 낮추며 일반 투자자의 관심 끌기에 나섰으나 IPO(기업공개)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청담글로벌은 24~25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42.14 대 1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1924억 원을 모집했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의 경쟁률은 43.77 대 1로 총 1399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동원했다.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003540)은 38.33 대 1로 나타났으며 증거금은 525억 원을 모았다.
앞서 청담글로벌은 지난 18~1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6000원으로 결정했다.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8400~9600원) 하단보다 28.5% 낮은 액수다. 176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가운데 24.8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모가를 30% 가까이 할인했으나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 시장 상황 대비 공모가가 부담스럽다는 점 등이 겹치며 부진한 청약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청담글로벌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사 제품을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동닷컴·알리바바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 달에만 SK쉴더스·원스토어·태림페이퍼가 상장을 미루는 등 공모주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담글로벌은 오는 27일 공모주 납입을 거쳐 다음 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