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참모진이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메뉴를 극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테이블에 오른 음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도 남기지 않고 비웠다’는 접시에는 어떤 음식이 담겼을까.
26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이번 만찬은 롯데호텔이 담당했다. 통상 정상 만찬의 경우 최소 2~3개월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정상회담 만찬 준비 기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긴박한 상황에서 빛을 발한 것은 3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연회팀 셰프들의 전문성이었다. 이들은 40여 년간 국가 행사에 참여해 온 경험과 노하우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뜻 깊은 행사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메뉴들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만찬의 콘셉트는 양국의 조화였다. 전통 한식을 미국의 식재료와 함께 이용한 메뉴를 구상했다. 각지의 대표적인 특산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재료나 조리법에서 한국산과 미국산을 적절히 조화시킨 것이다. 전채요리로는 흑임자 두부선, 횡성 더덕무침, 금산인삼야채말이 등 전국 각지 제철 음식을 담은 5품 냉채가 준비됐다.
롯데호텔 서울 한식당 무궁화의 인기 메뉴도 만찬에 등장했다. 데친 해남 배추에 야채와 해물 등의 소를 넣어 만든 숭채 만두는 산해진미를 한 피에 담아 양국 간의 상호 존중과 포용의 의미를 담아냈다. 최상급 미국산 갈비를 한국의 전통 방식인 간장소스에 숙성시켜 저온으로 조리한 소갈비 양념구이와 색과 맛, 계절과 지역, 자연과 인간이 한데 어울려 조화와 융합을 상징하는 한국 대표 전통음식인 산채비빔밥 등도 식탁에 올랐다.
후식으로는 미국산 견과류와 오렌지를 이용한 젤리, 그리고 이천 쌀을 이용한 쌀 케이크, 오미자 화채가 나왔다.
한편 이번에 주목 받은 음식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호텔 서울 무궁화를 방문할 때면 즐겨 찾는 메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전 먹거리인 전통 전병과 팥음료, 디저트로 제공된 이천 쌀 케이크 등 한미 정상과 참모들이 만족한 만찬 메뉴 중 일부는 무궁화에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