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영변 핵시설을 계속해 가동 중이고 일부 확장 정황이 포착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른 시일 내 추가 대북제재안을 표결에 붙인다는 방침이다.
26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4월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촬영된 상업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영변 5MW 원자로가 지속해 가동 중이며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 생산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50MW 원자로 건설에도 진전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핵무기 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위성 사진상 같은 기간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 저장 시설 주변에서 평소보다 많은 수의 차량이 포착됐다. 다만 이들 차량의 목적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경수로(ELWR) 주변에서는 새로운 행위가 관측되지 않았다. 다만 경수로 인근 남쪽 지역에 3층짜리 건물이 지난해 말 완공됐다. 바로 인근에 또 다른 2층짜리 건물도 완공 직전인 것으로 보인다. 38노스는 북한이 세 번째 건물도 건설하고 있지만 이들 건물의 건축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생산시설 주변에는 특수 궤도차 3대와 하얀 탱크차가 포착됐다. 북한은 이들 차량을 통해 특정 종류의 액체를 운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유엔 안보리는 미국 주도의 추가 대북제재안을 조만간 표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채택은 힘들 수 있다. 앞서 미국은 3월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북한의 원유 수입량을 기존 400만 배럴에서 300만 배럴로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새 결의안을 마련해 이사국들과 논의해왔다.
이후 북한이 25일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바로 다음날 안보리는 추가 대북제재안 표결 방침을 공개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던 전날 오전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엔 주재 외교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