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용자가 280만 명에 달하는 골프 플랫폼 기업 '스마트스코어'가 자본시장에서 18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스코어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도약하는 한편 기업공개(IPO)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코어는 1800억 원~2000억 원 규모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유력한 투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조만간 투자를 위한 실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스코어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의 투자 유치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마트스코어는 2014년 설립 후 온라인 사용자 280만 명, 제휴 골프장 357곳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골프 플랫폼 기업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골프장 예약부터 무인 체크인, 코스 정보, 스코어 관리 등 라운딩에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류 등 골프용품 제조·판매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베트남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골프장 관리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일본과 북미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투자가 완료되면 VIG파트너스는 창업자인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대표(지분율 약 25%)와 비슷한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VIG파트너스 측은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프리IPO에서 스마트스코어 측이 제시한 투자 전 기업가치는 약 8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의 투자가 완료되면 스마트스코어는 설립 8년 만에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는 셈이다. 골프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유니콘이 되는 사례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기업가치 8500억 원은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005940)과 산업은행, 현대차(005380) 등으로부터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평가된 몸값(2500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스코어 온라인 사용자와 최근 순항 중인 사업 확장, 인수·합병(M&A) 덕분에 성장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스코어는 지난해 골프 플랫폼 기반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골프 의류 브랜드 '맥케이슨'을 출시했으며 국내 PEF들과 손잡고 프리미엄 골프용품 브랜드 '마제스티골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이번 투자 유치가 끝나면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서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스마트스코어가 내년 또는 2024년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골프 인구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매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 나가고 있어 IPO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15만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만 명을 넘어섰다. 스마트스코어는 지난해 매출 42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7억 원에 머물렀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스코어가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내년 이후 수조 원의 기업가치로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