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쇼핑몰의 성장세에 밀려 고전하던 대형마트가 매장 리뉴얼을 단행한 결과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매출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올해도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며 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2020년 5월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한 월계점의 지난달 매출이 리뉴얼 이전인 2020년 4월보다 약 114%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30~40대 젊은 고객들의 비중이 커졌다. 같은 기간 30대가 50.6%, 40대가 49.8% 각각 많아졌고 20대 고객도 35%가량 증가했다.

그 결과 월계점은 리뉴얼 이전 이마트 전국 점포 중 매출 기준으로 5∼10위권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점포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월계점 뿐 아니라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리뉴얼한 점포 28곳 모두 매출이 리뉴얼 전보다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별내점은 리뉴얼 전에 비해 매출 94.8% 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강조한다면, 이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차별화 포인트인 ‘체험’에 집중했다”며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가족과 함께 방문해 즐거운 쇼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마트는 기존 점포의 전면적 혁신과 공간 재구성으로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10개 점포 정도를 추가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이마트는 올해 4번째 리뉴얼 매장인 경기 광주점을 재오픈했다. 2024년까지 약 7000세대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리뉴얼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일렉트로 마트, 토이킹덤, 엣홈(At home)등 전문점이 입점했고 신선식품 매장은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바꿨다. 또 통합 주류 매장인 와인 앤 리큐르(Wine&Liquor), 베이커리 등 다양한 식품 전문관까지 선보인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은 “점포 리뉴얼을 통해 고객 관점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자 많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변신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쇼핑 경험을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지난 2∼3월 월드컵점과 간석점, 인천송도점 등 7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한 후 한 달간 이들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6% 늘었고 고객당 구매 금액도 약 40% 많아졌다. 홈플러스는 올해 17개 매장을 식품으로 매장 절반 이상을 채우고 와인, 가전, 주방용품 체험형 전문관으로 구성한 ‘메가 푸드 마켓’으로 바꿔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