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한글과컴퓨터(030520)(한컴)는 26일 한국시간 오전 3시 35분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민간위성인 ‘세종1호(Sejong-1)’가 지상국과의 교신까지 완료하며 궤도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이 위성은 이날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성공리에 발사됐다. 지금까지 통신 등 다른 용도의 민간 인공위성은 있었지만 지구 관측용으로는 국내 최초다.
세종1호는 크기 100×200×300mm, 무게 10.8kg의 나노급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km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한다. 발사 후 약 한 달 간 시험 테스트를 거쳐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지구 관측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컴은 위성 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높은 농업 국가, 분쟁 국가 등이 많이 분포된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관측 데이터를 서비스해나갈 계획이다.
한컴은 오는 2023년 상반기에 세종2호, 하반기에 3·4호, 2024년에는 5호까지 총 5기의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향후 5년 내로는 총 50기 이상을 발사하여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4기부터는 초소형 인공위성 및 탑재체를 직접 제작해 발사할 방침이다.
한컴은 이번 세종1호 발사를 통해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항공-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한컴 관계자는 “그간 상업용 위성 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된 해외에 의존해야 했는데 이제 한국에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린 셈”이라며 “세종1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향후 국내 상업용 위성 데이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컴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페이스이노베이션사업 중 ‘6G 저궤도 통신 실증을 위한 초소형 통신위성 시스템 개발’ 과제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오는 2025년 초소형 저궤도 통신위성 발사를 목표로 6G 시대를 대응하는 인공위성 사업영역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