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경제기사는 어렵다? 기자가 밑줄 치며 설명해준다면…

■자본주의 어른을 위한 경제기사 활용법
이혜진·김경미·박윤선·도예리 지음, 길벗 펴냄


주식 투자 안하는 사람이 없고 부동산에 관심없는 이도 없는 요즘이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라고 하면 거리감부터 느끼는 사람이 많다. 경제와 조금이라도 친해져보겠다며 스마트폰으로 경제 기사를 눌러봐도 상황은 악화될 뿐이다. 읽어도 도통 무슨 얘긴지 알 수 없고 경제라는 것과는 영원히 가까워질 수 없을 듯한 절망감을 맛본다.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상식을 갖추는데 경제신문만한 것이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경제 기사는 결코 만만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다. 주식과 부동산은 물론이고 기업과 정부, 글로벌 경제에 이르기까지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는데다 전문 용어도 난무한다. 이렇듯 쉽지 않은 경제 기사를 실제 경제 신문 기자가 직접 밑줄을 하나하나 그어가며 설명해 준다면 어떨까?


책 <자본주의 어른을 위한 경제기사 활용법>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내야 하지만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경제 신문 기자 4인이 뭉쳐 쓴 ‘경제 기사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파트1에서는 바쁜 현대인들이 굳이 종이로 된 경제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신문에 대한 기초 상식, 스크랩 요령 등을 소개한다. 올드 미디어로 분류되는 신문이지만, 역설적으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같은 시대엔 한정된 지면에 믿을만한 정보를 엄선해 담아낸다는 점에서 신문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정보 큐레이터’라는 게 저자들의 논리다. 이 책의 핵심인 파트2는 반복적으로 자주 나오는 주요 경제 기사 45개를 선정해 기자와 함께 읽어보는 형식으로 작성됐다. 거시경제, 국제, 증권, 부동산 등 분야별 핵심 기사를 추렸다. 기사에 등장하는 키워드 풀이는 물론 본문에 밑줄을 긋고 한 줄 한 줄 명쾌한 설명을 달아 독자의 경제기사의 문해력을 높여준다. 변주되는 경제상황에 맞춰 되풀이해 등장하는 기사의 패턴을 익혀두면 경제뉴스 읽기의 문턱이 한층 낮아 질 수 있다. 서울경제신문에서 적게는 10년, 길게는 21년간 일한 기자들이 자신이 실제 담당했던 분야의 내용을 작성했으며 코인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가상자산 파트는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센터의 도예리 기자가 참여해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1만7500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