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에 가지 않고도 저렴한 요금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가 종로구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20개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낮은 이용 요금으로 양육자의 부담을 덜고 놀이와 돌봄 기능에 집중하는 대신 민간 키즈카페와 상생을 위해 영리 행위는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종로구에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를 27일 연다고 26일 밝혔다. 1호점은 종로구 성균관로 91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2층에 면적 353㎡ 규모로 조성됐다. 이용대상은 만 3~7세 아동 및 보호자다. 기본 요금은 2시간 기준 2000원이며 종로구민은 10% 할인된다. 별도의 식음료는 판매하지 않는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며, 1일 3회차로 운영한다. 1회 이용 정원은 30명이며 시간대별로 이용 연령대가 유아(만 3~5세)?초등(만 6~7세)으로 구분된다. 내부는 △정적인 놀이 공간 ‘오브제 놀이터’ △동적인 놀이 공간 ‘그물 놀이터’ △책과 관련된 놀이 프로그램과 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책 놀이터’ 등으로 구성된다.
입구를 지나 처음 만나게 되는 오브제 놀이터는 형형색색의 실, 천, 종이와 같은 각종 물체들을 활용해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창조하는 공간이다. 전체적인 공간 구조는 이동할 때 골목을 돌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가벽이 세워져 있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상상력을 키우는 드로잉존과, 정보통신기술(ICT)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놀이 공간도 마련돼 있다.
혜화동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오브제 놀이터에서 연극 놀이, 예술가와의 만남과 같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수강료는 이용 요금과 별도로 재료비 5000원 이내에서 책정된다. 책 놀이터에서는 자유롭게 책을 읽고 보드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물 놀이터는 커다란 나무 모양으로 아이들이 매달려 놀면서 자연스러운 신체 발달을 유도하는 공간이다.
보호자가 이용 가능한 별도의 부모 커뮤니티 공간과 의무실, 수유실도 마련돼 있다. 안전한 놀이·돌봄 서비스를 위해 시설 내부에는 보육 교사 자격증 소지자와 시설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된다. 이용을 희망하는 개인 및 단체는 27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이용은 31일부터 가능하다.
서울시는 공공형 실내 놀이터인 서울형 키즈카페를 올해 자치구 유휴 공간 및 공원에 20개를 열 계획이다. 7월에는 중랑구의 2호점과 동작구의 3호점이 개소 예정이다. 아동 1인당 면적 7㎡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고 보육교사 및 시설안전관리요원 배치를 통해 안전한 놀이·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보호자가 급한 일이 생겨서 요청할 경우 긴급 및 일시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은 취약계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 서울형 키즈카페 시범 설치·운영 후 자치구 수요,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확충해 아동의 놀이권이 보장되는 ‘아동친화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