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파격 친기업에…1000조 투자 쏟아냈다

["사업할 맛 난다" 역대급 보따리 푸는 기업]
한미정상회담에 기업인 초청하고
용산 대통령 청사서 중기인대회
일일이 소통하며 기업 氣살리기
SK 247조·LG 106조·포스코 53조
이재용 "목숨 걸고 투자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투자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줬습니다. 이제야 사업할 맛이 나네요. 우리 기업들이 다시 신바람 나게 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습니다” (10대 그룹의 한 최고경영자)


10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5년간 1000조 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았다. 뭉텅이 규제로 기업의 발목을 잡은 이전 정부와 달리 새 정부가 ‘민간 주도 성장’의 기치를 내걸고 투자·고용 여건을 조성하자 화답한 것이다. 10대 기업은 앞으로 5년간 국내에서 33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LG(003550)그룹도 앞으로 배터리·디스플레이·바이오 등 국내에만 총 10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투자 확대에는 포스코·신세계(004170)도 동참했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친환경 소재 등에 국내 33조 원을 포함해 전체 53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GS그룹은 같은 기간 국내외에 총 21조 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각각 21조 원, 20조 원을 미래 첨단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그룹(450조 원), 두산(000150)그룹(5조 원)이 이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11개 대기업이 4~5년간 약속한 투자 규모는 총 1060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인 607조 7000억 원보다 452조 9000억 원 더 많은 액수이며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인 1910조 7450억 원의 절반을 넘는다. 국내 투자 액수만 800조 원을 상회한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25일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목숨 걸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엄중한 경영 현실을 언급했다.


대기업들이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 보따리를 푼 것은 윤석열 정부의 ‘친(親)기업’ 행보에 깊은 신뢰를 보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0일 취임식과 만찬에 주요 그룹 총수들을 불러 투자를 당부했고 20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방문했다. 25일에는 ‘중소기업인대회’를 대통령실에서 열고 5대 그룹 총수를 재차 초청해 상생 의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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