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전 세계 19개국에서 발생하는 등 여름철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많이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불라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장에서 CNBC와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불라 CEO는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처럼 쉽게 전파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도 했다.
불라 CEO는 "모든 정보를 다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많이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상황이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된 국가는 총 19개국 늘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슬로베니아,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에서 확인됐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미주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미국,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에서 발견됐다.
원숭이두창은 인수 공통감염병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회복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는 없지만 대비를 위해 검사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가량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