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강북구에서 분양한 단지에서 잇따라 ‘무순위 청약(줍줍)’이 진행되는 등 청약 흥행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화 포레나 미아’는 59㎡A 11가구, 80㎡A 46가구, 84㎡A 36가구, 84㎡B 21가구 등 총 139가구에 대해 다음 달 2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4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 분양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에는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중형 평형의 미계약 물량이 대거 나왔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9억 원이 넘는 전용 80㎡ 이상 평형의 경우 시행사 보증으로 일부 중도금대출이 가능해도 당첨자들이 자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해당 평형에서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화 포레나 미아 외에도 올해 강북구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칸타빌 수유팰리스’ ‘북서울 자이폴라리스’ 역시 줍줍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북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높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북서울 자이폴라리스 전용 84㎡의 분양가는 최고 10억 3100만 원으로 인근 ‘래미안미아 1차’ 85㎡의 가장 최근 거래(지난해 10월) 8억 8000만 원(9층)보다 1억 5000만 원 정도 비싸다. 한화 포레나 미아 전용 84㎡의 분양가는 최고 11억 5003만 원으로 ‘북서울 자이폴라리스’의 분양가보다도 더 높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강북구와 같은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은 최근 하락하는 조짐을 보이는데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어 청약에 대한 매력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20%는 낮아야 당첨자들이 대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 포레나 미아’의 무순위 청약 당첨자 발표일은 다음 달 8일이며 계약일은 15~1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