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원숭이두창' 9건 확인…백악관 "이런 확산세는 처음"

원숭이두창에 걸린 환자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여름철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미국 7개 주(州)에서 모두 9건의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역 의료진에 의해 의심사례가 발견된 뒤 실험실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렌스키 국장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 대한 관리와 치료를 돕기 위해 공중보건 조치를 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CDC는 해당 샘플을 자체적으로 추가 검사한 뒤 확진 판정을 내렸으며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뉴욕, 유타, 버지니아, 워싱턴 등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원숭이두창 노출 위험이 "특정 그룹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미국의 감염 사례는 남성 간 성관계에서 발견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공중 보건에서의 낙인과 차별은 치료에 대한 접근성 감소, 지속적인 질병 전파, 발병 및 위협에 대한 무딘 대응으로 이어진다"며 "사람들이 그러한 낙인과 차별 없이 접근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글로벌 보건안보 및 생물방어 선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런 규모와 범위의 원숭이두창은 이전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된 질병인 원숭이두창은 지난 7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감염자 특유의 피부 병변을 통해 퍼지며, 이 병변이 치료될 때까지는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피부에 물집과 딱지가 생긴다. 통상 수주 내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비풍토병 지역으로 분류된 20여 개국에서 200여 건의 누진 확진 사례가 나왔고, 의심 건수는 100건 이상이라며 각국에 감시 수준을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