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인테리어에 식물을 더한 플렌테리어…新공간 트렌드 뜬다

■서울 부동산포럼 제59차 세미나
플랜테리어 디자인 김광수 대표 발표
"가치와 고객 경험, 식물 조합한 공간 인기"

"식물은 이미 상품을 넘어 공간을 이루는 또 하나의 콘텐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편안함을 주고 때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지요. 이같은 플랜테리어 공간 디자인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 것입니다."



김광수 마초의사춘기 대표

플랜테리어 스타트업 ‘마초의사춘기’를 운영하는 김광수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 스파크플러스에서 열린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 제59차 세미나에서 식물이 만드는 새로운 공간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


플랜테리어란 식물(Plant)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로 실내를 꾸미면서 공기 정화 효과와 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는 인테리어 방식이다.


김광수 대표는 2018년 플랜테리어 디자인 그룹 마초의사춘기를 론칭하고 식물을 활용한 공간 연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 이후 가드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간을 그린 인테리어로 채우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아졌다. LG유플러스(032640)의 복합문화공간 '일상 비일상의 틈'부터 애플 플래그십, 삼성 아이오닉 플래그십, AK플라자 광명점, 센터필드 크래프톤(259960)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이 김 대표의 손을 거쳐갔다.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 비일상의 틈’

LG유플러스는 통신 대리점에 전나무 생화와 자재용 기구를 조합해 기존 딱딱한 이미지와 다른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도심 빌딩 숲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연이 콘셉트였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이후에 철거된 전나무 잎을 재사용해 캔들로 제작하면서 가치 소비를 유도하고 공간 연출용으로 사용된 식물을 고객에게 무료 입양하는 서비스를 진행했다.


김 대표의 손을 잡고 상업용 공간에 자연을 구현한 LG유플러스의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9월 세워져 문을 연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누적 방문객만 이미 수십만 명에 이른다. 방문객의 80% 이상이 MZ세대다. 가전제품 판매점인 LG베스트샵에도 디자인 기획과 연출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그리너리한 색감의 플랜테리어를 통해 전자제품이 주는 차가운 느낌을 보완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고객들이 매장에 더 오래 머무르는 효과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 사무 공간

크래프톤의 사무 공간은 회사의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장면을 활용해 스토리를 기획했다. 습지와 사막, 열대우림 등 공간별로 다른 콘셉트를 잡고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기적으로 사무실에 방문해 물을 주고 식물의 위치를 재배정하는 등 사후 관리도 김 대표의 몫이다. 그는 "공간 기획부터 시공, 사후관리 등 플랜테리어 전 과정을 맡아서 한다"며 "기획 의도를 정확히 알고 있는 만큼 시공 시 완벽하게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고 사후 관리까지 제공하면서 처음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인테리어와 달리 살아있는 식물을 이용해 공간을 조성하는 만큼 디자인과 현장 관리는 뗄 수 없는 작업이라는 얘기다.


그는 앞으로도 가치와 고객 경험, 식물을 조합한 유기적 공간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식물은 이미 상품의 가치를 넘어 콘텐츠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미 밀라노 SIX 갤러리나 방콕 더 커먼스 등 해외에서도 식물을 매개체로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은 부동산 개발 및 금융, 마케팅, 자산 관리 등 업계 오피니언 리더와 부동산 학계 교수, 법률, 회계, 감정평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순수 비영리 단체다. 박래익 그레이프라운지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2003년 63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200명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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