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없다…美 초교 총기난사 터진 지역신문 1면 보니

마지막 지면서 참극 다뤄
"도시의 영혼이 으스러졌다"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한 지역신문이 1면에 검은 배경을 채워 비극의 슬픔을 드러냈다. AP연합뉴스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한 지역신문이 1면에 검은 배경을 채워 비극의 슬픔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야후뉴스와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지역 언론인 ‘유밸디 리더-뉴스’는 이날 발간한 신문 1면을 검은 배경으로 채웠다. 제호 바로 아래에는 사건 발생 날짜인 ‘MAY 24, 2022′(2022년 5월 24일)만이 흰 글자로 새겨졌다.


앞서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는 18세의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9명과 어른 2명 등 2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라모스는 현장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번 비극의 희생자 역시 대부분 7~10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그 이미지는 보여지는 것이 아닌, 보여지지 않은 것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고 평가했다.



‘유밸디 리더-뉴스’의 1면과 사건을 다룬 12면. 트위터 캡처


2주에 한번 12면으로 발간되는 해당 지역신문은 이날 2면부터 시작되는데 10면까지는 세금, 지방 선거, 날씨, 스포츠와 같은 평범한 뉴스가 실렸다. 이는 사건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달 10일부터 예정돼 있던 축제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지만 그 이유가 이번 참사라는 사실 역시 덧붙이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장인 11면과 12면에서는 참극을 다루는 데 집중했다. 해당 지면에는 'CITY’S SOUL CRUSHED(도시의 영혼이 으스러졌다)'라는 헤드라인이 적혔고 학교에 있던 아이들과 교사들이 도망쳐 나오는 사진, 범인이 타고 온 트럭 사진 등이 담겼다. 또 금요일이었던 이 학교 졸업식이 연기됐다는 내용도 전했다.



온라인 상에는 신문을 구매한 독자들의 인증 사진과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한편 온라인 상에는 신문을 구매한 독자들의 인증 사진과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1면의 검은 배경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고 #TexasSchoolMassacre(텍사스 학교 대학살) #Uvalde(유밸디)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독자들은 해당 사진과 함께 “세상을 떠난 아이들과 교사들을 추모한다”, “친구들을 더 이상 잃고싶지 않다” 등의 글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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