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한방' 쿠르투아 '선방'…왕좌 되찾은 레알

■ 4년만에 챔스 우승…통산 14번째
공수 결정적 활약에 리버풀 제압
골키퍼 쿠르투아 '결승 MVP' 선정
안첼로티 최다 우승감독 1위 등극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트로피인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대회 통산 14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4년 만에 유럽 축구 왕중왕 자리를 되찾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 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리버풀과 겨룬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골과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을 앞세워 1 대 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유럽 축구까지 제패했다. 챔스 역대 최다 우승팀인 레알은 통산 14번째로 정상에 오르며 이 기록을 이어갔다. 리버풀과 챔스 결승에서 세 차례 만난 레알은 1980~1981시즌 0 대 1 패배 이후 2017~2018시즌 3 대 1 승리에 이어 4년 만의 결승전 리턴 매치에서 다시 승리하며 우승 상금 2000만 유로(약 269억 원)를 손에 넣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에 슈팅 수 3 대 23, 유효 슈팅 1 대 9로 크게 밀렸으나 결정적인 ‘한 방’과 쿠르투아의 눈부신 ‘선방 쇼’로 리버풀을 돌려세웠다. 전반을 0 대 0으로 마친 레알은 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오른발로 툭 차 넣었다. 모하메드 살라를 앞세운 리버풀은 레알 골키퍼 쿠르투아를 뚫지 못하면서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물샐틈없는 수비를 선보인 쿠르투아는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골키퍼가 MVP에 오른 건 2008년 에드빈 판데르 사르 이후 14년 만이다. 쿠르투아는 이날 9차례 선방을 펼쳤는데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이는 2003~2004시즌 이후 역대 챔스 한 경기 최다 선방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4번째 챔스 우승을 지휘하며 최다 우승 감독 단독 1위가 됐다. 그는 이번 시즌 레알의 라리가 통산 35번째 우승을 이끌어 사상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한 사령탑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날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웠다.


한편 이날 경기는 입장권을 소지하지 않은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소란과 가짜 입장권 등의 이유로 예정보다 36분 늦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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