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가운데 3.3㎡당 공사비가 700만원을 넘긴 곳이 나왔다. 강남이 아닌 강북에서 이같은 공사비가 책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사직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21일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발주했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책정된 예정 공사비는 1767억 5796만 6000원으로 3.3㎡(평)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770만원 수준이다.
해당 공사는 종로구 사직동 311-10번지 일대 3만4261.5㎡에 지하 3층~지상 12층 총 14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456가구가 들어서며 이중 임대는 78가구다.
업계에서는 강남권이 아닌 지역에서 이같이 높은 공사비가 책정된 것을 두고 원자잿값 급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업계에서는 강북권 정비사업의 평당 공사비를 500만원 초반대로 책정하고 있다.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4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224만 43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는 14.6% 올랐다.
정부도 그동안 분양 시장을 억눌러왔던 분양가 상한제 손질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발표되는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은 폐지보다는 합리적 산정을 위해 가산비 등 항목이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주비가 분양가에 반영되지 않거나 원자잿값 인상처럼 누가 봐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가격 요인이 있는데 인위적으로 분양가를 누르는 부작용이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의 개선안을 다음달 발표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