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EC, 트위터 주식 매입 '늑장 공시' 머스크 조사 착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주식 매입 공시 적절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EC는 지난달 4일 머스크에게 서한을 보내 그가 트위터 지분을 대규모로 취득하고도 이를 10일 이내에 공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미 증권법상 투자자가 기업 지분의 5% 이상을 확보하면 10일 이내에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올해 초 트위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3월 14일 지분이 9.2%에 달했음에도 3주가 흐른 지난달 4일에서야 공시를 했다.


SEC는 머스크가 공시 당시 수동적 투자자들이 쓰는 13G 서식을 이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나설 정도로 뚜렷한 ‘행동주의 투자자’인 만큼 이들을 위한 13D 서식을 활용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통신은 머스크의 공시 규정 위반이 수십만 달러의 벌금 부과에 그칠 뿐 머스크가 추진 중인 트위터 인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25일 트위터 주주들로부터 ‘늑장 공시’에 대한 집단소송도 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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