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손님맞이…기대 부푼 해수욕장

내달 1일 부산 해운대 시작으로
7월까지 전국 277곳 개장 예정
드론쇼·축제 등 다양한 행사 연계
침체된 관광상권 활성화 기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8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충남 보령시는 서해안 최대 규모인 대천해수욕장을 7월 2일부터 8월 21일까지 운영한다. 사진 제공=보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전국 해수욕장이 다음달부터 전면 개장에 들어가면서 지자체들이 피서객 맞이에 분주하다. 전국 277곳의 해수욕장이 3년 만에 문을 열면서 침체된 관광산업이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내달 2일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의 부분 개장에 들어간다. 이어 7월 1일부터는 송도·광안리·다대포·일광·임랑을 포함한 해수욕장 7곳이 본격 문을 연다. 부산시는 주변 관광자원을 이용한 해양치유 프로그램과 해운대 해변라디오, 광안리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와 광안대교 상공에는 드론 수백대가 다양한 형태의 군집 비행으로 밤하늘을 수놓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유아해수욕장과 모래놀이터로 구성된 아이사랑존을 조성하고 바닥분수를 가동하는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8년 4116만 명을 기록했고 2019년에도 3694만 명이 찾았다. 하지만 지난해 990만 명으로 급감하며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는 예년보다 2~3배 많은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대적인 홍보 활동과 방역 대책에 나설 계획이다.


동해안도 피서객 맞이에 분주하다. 강원 강릉시가 8일 18곳의 해수욕장을 개장할 계획인 가운데 고성과 속초, 양양, 동해, 삼척 등 모든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동해시는 지난 2019년 고성·속초 산불 피해 복구로 운영을 중단했던 망상오토캠핑리조트해수욕장의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경북에서는 대표 피서지인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이 올 여름 샌드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월포해수욕장은 서핑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래불 등 영덕 지역 해수욕장은 7월 중 서머 페스티벌, 경주 지역 해수욕장은 7월 말~8월 초 힐링 음악회를 각각 열어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덜했던 전남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월 9일부터 54개 해수욕장을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이 중 7월 중순 개장하는 완도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의 경우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2년 안심관광지’에 선정되는 등 관광객 유치을 기대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안심관광지를 확보한 전남은 해수욕장과 안심관광지를 연결하는 다양한 관광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울주 진하해수욕장이 7월 1일 개장하고 보름 뒤에는 동구 일산해수욕장이 문을 연다. 진하해수욕장은 지난해 샤워장, 파라솔, 구명조끼 등 편의시설을 무료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기존 편의시설에 더해 디자인 파라솔과 구명조끼를 추가 구입해 무료로 대여한다. 또 해수욕장과 공영주차장을 왕복하는 무료 순환버스를 새로 운영해 이용객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제주도 해수욕장도 7월 중 개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다음달 8일 제주도해수욕장협의회 회의를 거쳐 개장 시기를 확정하기로 했다. 여름철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민간 안전요원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했지만 철저한 방역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안전요원 모집과 수상안전 교육이 끝나는 대로 각 해수욕장에 전담 인력을 투입해 안전한 물놀이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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