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온기에…'쨍하고 해뜬' 신재생에너지 ETF

EU發 태양광 수요 확대 기대감
'HANARO Fn친환경에너지' 등
태양광 비중 큰 신재생ETF 3종
최근 2주간 10%대 상승 '날개'
글로벌 각국 에너지 자립 움직임
당분간 수익률 비교우위 보일것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 오는 11∼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인터솔라 유럽 2022'에 참가한다고 10일 밝혔다. 인터솔라는 유럽 최대 태양광 전시회로, 한화큐셀이 인터솔라에 참가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사진은 한화 큐셀 부스 조감도./연합뉴스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가 뛰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며 태양광 수요가 확대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증권가 역시 세계 각국의 ‘태양광 모멘텀’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ETF 중 태양광 비중이 높은 ETF의 수익률이 당분간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신재생에너지 ETF 3종이 최근 2주(12일~27일)간 10%대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HANARO Fn친환경에너지(381570) ETF(12.10%)와 TIGER Fn신재생에너지(377990) ETF(12.03%)는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가 3.44% 오른 점과 비교해 눈에 띄는 결과다. KODEX K-신재생에너지 ETF도 8.72% 오르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기간 376억 원이었던 신재생에너지 ETF 3종의 시가총액은 433억 원으로 불어났다.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모듈가격 상승 등 호재가 쏟아진 태양광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섹터의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들 ETF 상품의 주가 희비를 가른 것도 태양광 비중이었다. 일례로 TIGER Fn신재생에너지 ETF의 경우 태양광 비중이 36.7%에 달해 풍력(34.2%), 원전·수소 등 기타(22.9%)보다 비중이 컸다. 최근 2주간 주가가 무려 25.61% 급등한 OCI(010060)가 11.4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한화솔루션(009830)(9.79%), 신성이엔지(011930)(3.91%) 등 다른 태양광 관련주도 담겼다. HANARO Fn친환경에너지 ETF 역시 태양광 비중이 28.7%로 2차전지(38.5%) 다음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반면 KODEX K-신재생에너지 ETF는 태양광 비중이 19.9%에 불과해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태양광에 쏠리는 관심은 글로벌 ETF에서도 잘 나타났다. 태양광주가 주력인 ‘인베스코 태양광 에너지 ETF(TAN)' 주가는 최근 2주 동안 미국 뉴욕증시에서 23.77% 반등했다. 대표적인 클린에너지 ETF인 ‘아이쉐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와 풍력주를 대거 담은 ‘퍼스트트러스트 글로벌 윈드 에너지 ETF(FAN)’가 같은 기간 각각 19.73%, 12.22% 오른 것보다 더 튀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태양광 비중이 높은 ETF의 수익률이 당분간 비교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각국이 에너지 자립을 위해 태양광 설치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EU의 리파워 계획에 따르면 EU는 2025년까지 태양광 설치량을 2배로 늘리고 2030년까지 누적 태양광 발전 설치량을 600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도 4월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대비 138% 폭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도 태양광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 상무부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인 지난 21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한화솔루션과 OCI를 초대해 '태양광 동맹'을 공고히했다.


세계 주요국이 태양광에 관심을 쏟으며 그동안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던 원재료 가격 상승 악재도 사라지는 모습이다. 원가 상승분이 태양광 모듈 판가로 전가되면서 태양광 기업의 실적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 OCI 등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의 가격 상승 에 있다”며 “수요처 입장에서는 가스가격 상승을 고려해 태양광 모듈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충분히 태양광 발전의 원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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