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부동산에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물류 자산에 대한 외국 자본의 투자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30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가 발표한 ‘2021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인앤아웃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본의 총 해외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약 6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미국 시장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2억 달러의 국내 자본이 유입됐다. 투자 73%는 오피스에서 이뤄졌으며 기타가 15%, 물류가 12%를 차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0년 이후 장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하던 중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되며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미국으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본의 미국 부동산 투자액은 2017년 18억 달러에서 △2018년 10억 달러 △2019년 14억 달러 △2020년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이전까지 연도별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유럽 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투자 활동이 대폭 축소돼 전체 투자 비중의 16%를 차지했다. 유럽에 투자된 국내 자산은 전부 물류 자산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 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 상승했다. 이중 59%는 국내 물류 자산에 투자됐다. 코로나 19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며 홍콩, 싱가포르와 미국 투자자들의 국내 물류 자산 매입이 활발했다. 반면 오피스 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투자 비중은 2020년 대비 37% 감소했다.
리테일과 호텔 자산에 대한 수요도 미미했다. 미주와 유럽 투자자는 안정적인 자산인 오피스와 물류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매입 활동을 했다. 반면 아시아 투자자는 투자 자본의 76%를 국내 물류 자산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리테일과 호텔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부문 이사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활동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피스 자산 수요와 니치 섹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고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드러나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올해 이후 인바운드 시장을 중심으로 조금 더 두드러지게 관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