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름값 완만히 하락…韓 무역적자도 줄어들 듯"

무역협회 보고서…"경상수지·외환보유액 안정적"
3~5월 무역적자…적자폭 벌써 100억 달러 돌파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올 하반기에는 국제 유가가 완만한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벌써 100억 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의 무역적자 규모도 하반기엔 다소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시됐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최근 무역수지 적자 평가 및 전망’ 보고서를 내고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독일, 일본, 중국 등 제조업 수출국의 공통된 현상”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올해와 같이 수출이 견조하게 이어지며 무역적자가 나타난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2000년 이후 발생한 총 다섯 번의 무역적자는 올해를 빼면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같이 수출 감소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무역적자에도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1월 무역수지가 47억 4000만 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경상수지는 19억 달러의 흑자를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홍 연구위원은 “서비스수지도 2017년부터 적자 폭이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 흑자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 규모도 3월 말 기준 홍콩에 이어 세계 8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5월부터는 비철금속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망 기관들도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영향 등을 고려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유가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며 “하반기 원유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무역수지는 빠르게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무역 수지는 3~5월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적자 규모가 연간 누계로 이미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환경 악화로 원유, 가스, 석탄,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입액이 급증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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