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VC) 티비티(TBT)가 국내 최대 온라인투자 연계금융(P2P 금융) 기업 피플펀드컴퍼니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네이버(NAVER(035420))의 관계사가 이번 피플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주목된다.
3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티비티는 최근 피플펀드에 약 15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티비티와 아이비엑스파트너스가 피플펀드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인 '티비티-아이비엑스 넥스트 유니콘 제1호 투자조합(넥스트유니콘1호)'를 활용해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티비티와 함께 넥스트유니콘1호를 운용하는 아이비엑스파트너스는 2019년 설립된 VC로 국내 대형 사모펀드인 글랜우드PE의 모회사 글랜우드홀딩스가 최대주주(지분율 50%)로 티비티의 안정호 대표파트너(30%)도 대주주로 포진해 있다.
피플펀드는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P2P금융 기업이다. P2P 대출이란 서비스 이용자에게 비대면으로 개인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집행하고 해당 대출채권을 또 다른 개인 혹은 법인에 파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여신 사업이다.
피플펀드는 그동안 누적 1조 2604억 원의 대출을 집행했으며, 누적 대출조회 수는 66만 건에 달한다. 온투금융업계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대출잔액 기준 시장점유율 51.4%를 기록해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티비티가 피플펀드의 기존 주주로부터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주 거래 과정에서 평가된 피플펀드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 원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피플펀드가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할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 2500억 원에 10~15%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넥스트유니콘1호의 주요 출자자(LP)로는 소상공인 대상 경영 컨설팅업체 '트리즈컴퍼니'가 이름을 올렸다. 트리즈컴퍼니는 네이버 제휴협력실 이사, 네이버 서비스자문 등을 거친 김지현 대표가 2018년 6월 설립했다. 네이버는 트리즈컴퍼니 설립 한 달 후인 2018년 7월 5000만 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트리즈컴퍼니는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벌이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중요도를 두는 소셜벤처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네이버 등과 협력을 바탕으로 설립 첫 해부터 8억 원의 이익을 냈고 그동안 매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펀드 출자에는 매년 이익을 올리며 축적했던 자금이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즈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액 64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와 이람 티비티 대표가 과거 싸이월드에서부터 네이버까지 함께 일했던 인연이 이번 펀드 출자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이람 대표가 싸이월드 기획팀장을 역임할 당시 김 대표는 마케팅 팀장으로 일했고 이후 네이버에서도 함께 일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한편 티비티는 네이버 캠프모바일 대표 출신인 이 대표가 지분 약 82.1%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진우 SK(034730) 부회장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그립(라이브커머스), 엔씽(스마트팜), 샌드박스네트워크(MCN) 등이 있다. 현재 네이버를 주축 출자자로 확보하고 1000억 원 이상의 신규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3000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