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까지 금리가 계속 상승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보험사의 수익성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30일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회사의 순이익은 3조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2% 감소했다. 권역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은 1조39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감소했다. 저축성 보험 매출이 줄면서 보험영업이익이 3000억 원 줄었다. 금융자산처분이익 및 배당수익의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1조 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특별배당(8019억 원)의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한 점이 크다.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동기보다 25.4% 늘어난 1조 6519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1000억 원 줄었으나 코로나19로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6000억 원 증가했다.
국내 보험사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50조870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줄었다. 생보사는 같은 기간 10.3% 준 25조985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장성 보험(1.8%), 퇴직연금(1.3%)은 소폭 늘었으나 저축성보험(-19.8%), 변액보험(-28.1%)이 크게 감소했다. 손보사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25조77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장기보험(5.4%), 자동차보험(3.0%), 일반보험(6.7%), 퇴직연금(5.5%) 등이 고르게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나빠졌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91%와 9.8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7%포인트(p), 1.32%p 떨어졌다.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1330조7000억 원, 자기자본은 113조 원이었다. 작년 말 대비 각각 2.1%, 16.1% 줄었다. 보험료 수익은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61.0%나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국내 보험회사의 향후 수익성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및 금리 상승을 저축성변액보험 뿐만 아니라 보장성 초회보험료도 줄어 향후 수익원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동기 대비 1분기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5.5%, 손보사의 장기보험 초회보험료는 9.6% 하락했다. 금리 상승으로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자본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 측은 “금리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보험회사는 재무건전성 제고 및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재무건전성 및 수익구조가 취약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보험 영업, 손익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