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명가' 노팅엄, 23년만에 EPL 복귀

챔스리그 2회 우승팀
2부서 승격티켓 따내

노팅엄 포레스트가 30일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해 23년 만에 EPL 복귀를 확정한 뒤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노팅엄 포레스트가 2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한다.


노팅엄은 3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2021~2022시즌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 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노팅엄은 챔피언십 1위 풀럼, 2위 본머스에 이어 승격 PO 우승팀에 주는 3번째 EPL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노팅엄은 2부 리그로 강등이 결정된 1998~1999시즌 이후 23년 만에 EPL로 돌아오게 됐다. 노팅엄은 1970년대 잉글랜드 축구계를 호령했던 전통 명가다. 1977~1978시즌 1부 리그와 리그컵을 석권해 ‘더블’을 달성한 노팅엄은 이듬해에도 리그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79년과 1980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당시 유로피언컵) 연속 우승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1999년 강등된 후 끝을 알 수 없는 침체기에 빠졌다. 2005년에는 2부 리그에서조차 23위로 밀려 리그원(3부 리그)으로 강등되는 치욕도 당했다. 3년 만에 다시 2부 리그로 복귀했지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중하위권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리그 7경기 무승의 늪(1무 6패)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추락하던 노팅엄을 바꾼 주인공은 스티브 쿠퍼 감독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스완지 시티의 승격 PO행을 이끈 그는 지난해 9월 밀월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쿠퍼 감독 부임 후 5경기 무패(4승 1무) 행진으로 분위기를 탄 노팅엄은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4위(승점 80·23승 11무 12패)를 기록해 3위부터 6위까지 참가하는 승강 PO행에 성공했다.


PO 준결승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라온 노팅엄은 결승에서 허더즈필드까지 제압해 23년 만에 1부 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에 따르면 노팅엄은 EPL 승격에 따른 중계권 수익 증가 등으로 1억 7000만 파운드(약 2682억 원)의 이익을 본다. 만약 다음 시즌 잔류에 성공한다면 노팅엄이 벌어들이는 돈은 3억 파운드(약 4733억 원)까지 늘어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