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AI에 양자역학 기술 접목…한국의 슈뢰딩거 될 것"

■ 조은성 인세리브로 대표 인터뷰
신약개발 SW '마인드' 플랫폼
1년 걸리던 새 분자물질 발굴
일주일까지 기간 단축 가능

조은성 인세리브로 대표. 사진 제공=인세리브로

"인세리브로의 '마인드(MIND)' 플랫폼은 분자동역학으로 분석한 물분자의 움직임을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킬 수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신약개발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알고리즘을 추가해 발전시킨 형태죠. "


조은성(사진) 인세리브로 대표는 30일 서울경제와 만나 "기술력은 양자역학 기반 신약개발 소프트웨어 원조인 미국 슈뢰딩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통상 1년 가까이 소요되던 물질 발굴 기간을 일주일까지 단축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세리브로는 양자역학 계산기술과 단백질 구조 기반의 AI 예측능력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미국 슈뢰딩거(Schrodinger)에서 양자역학 기반 신약개발 소프트웨어 'QPLD' 알고리즘을 개발한 조 대표(고려대학교 생명정보공학과 교수)가 2019년 창업했다. 인세리브로가 '한국의 슈뢰딩거'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슈뢰딩거는 2020년 2월 AI 신약개발기업 1호로 나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벤처다. 한 때 시가총액이 7조 원을 돌파해 ‘테슬라’와 비교됐을 정도다. 슈뢰딩거는 양자역학 계산 기술을 머신러닝과 통합해 새로운 분자를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발견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였다. 이 모델 개발을 주도한 주인공이 바로 조 대표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조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슈뢰딩거에 합류해 양자역학을 적용한 신약 개발 알고리즘 'QPLD'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귀국해 2010년 슈뢰딩거 시스템을 유통하는 퀀텀 바이오 솔루션즈를 창업했다. 동시에 10년 가까이 슈뢰딩거의 'QPLD' 분자 모델링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하는 데 매달렸다. 결국 마인드 플랫폼을 완성한 조 대표는 인세리브로를 창업했다. 조 대표는 "인세리브로 고유의 'QM/MM 도킹' 및 '워터 파마코포어' 기술을 활용해 기존 양자 차원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요소까지 분석해 정확한 예측과 모델링이 가능하다"며 "능동학습 기반 화합물 생성기술이 더해져 세상에 없는 혁신신약을 빠르게 발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체 내 단백질과 약물 간 상호작용이 수용액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신약개발 과정을 단축하면서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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