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총상금 4360만 유로) 8강에서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29일(이하 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16위·아르헨티나)을 3 대 0(6 대 1 6 대 3 6 대 3)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11연승, 올해 1회전부터 4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이어갔다.
‘흙신’으로 불리는 클레이코트 황제 나달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9위·캐나다)을 상대로 4시간 21분 접전 끝에 3 대 2(3 대 6 6 대 3 6 대 2 3 대 6 6 대 3)로 승리했다. 오제알리아심은 지난해부터 나달의 삼촌이자 전 코치인 토니 나달이 지도하는 선수다. 토니 나달은 2017년까지 나달의 코치를 담당했다.
나란히 16강을 통과한 조코비치와 나달은 31일 8강에서 맞붙는다. 상대 전적은 30승 28패로 조코비치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펼쳐진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도 조코비치가 3 대 1로 이겼다. 하지만 클레이코트에서 진행하는 프랑스오픈 전적은 나달이 7승 2패로 우위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1회) 보유자인 나달이 조코비치를 꺾으면 이 부문 2위 기록(20회) 보유자인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47위·스위스)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반대로 조코비치가 승리하면 나달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는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와 카를로스 알카라스(6위·스페인)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2006년 조코비치 이후 16년 만에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한 최연소 선수로 기록된 알카라스는 카렌 하차노프(25위·러시아)를 3 대 0(6 대 1 6 대 4 6 대 4)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드리드오픈에서 나달, 조코비치, 츠베레프를 차례로 누르고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