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7.6원 내린 1238.6원 마감…한 달 만에 최저치

2거래일 만에 30원 가까이 하락
인플레 정점 기대에 위험 선호 회복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등으로 1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124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4월 22일(1239원 10전) 이후 24거래일 만이다.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중국도 주요 도시 봉쇄를 완화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하자 원화 가치 하락이 멈췄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원 60전 내린 1238원 6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3월 17일(21원 40전 하락) 이후 두 달 반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 10전 내린 1250원 10전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 폭이 확대됐다. 종가 기준 4월 20일(1236원 10전) 이후 최저치다. 환율은 5월 13일 장중 1291원까지 오르면서 13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최근 2거래일 만에 28원 40전 급락했다.


원화 가치 하락이 멈춘 것은 달러 강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1.5 수준까지 낮아졌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해석에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연준의 긴축 강도가 우려만큼 세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령을 해제할 것이란 관측에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원화는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국내외 주가 상승이나 역외투자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도 등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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