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박스 불난다'…영화·엔터주 실적 개선 가시화에 함박웃음

영화·엔터주 일제히 상승…CGV 8%↑
이달 영화 관람객 전달배디 348% 증가
"수요·가격·비용 영화계 업황에 긍정적"
엔터도 축적된 팬심 등에 업고 '신바람'



고난의 시간을 견뎠던 영화·엔터 관련 주가 들썩이고 있다. 범죄도시2가 개봉 12일 만에 654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작들이 줄줄이 상영을 앞두고 있어 영화 관련 주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팬덤을 갖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경우 국내외 대면 콘서트가 활기를 띠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079160)는 전 거래일보다 2100원(8.11%) 오른 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영화·콘텐츠 관련 주인 콘텐트리중앙(036420)(6.70%), NEW(160550)(5.00%), CJ ENM(035760)(2.82%), 덱스터(206560)(2.62%)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엔터주도 하이브(352820)를 필두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9500원(4.35%) 오른 2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YP Ent.(035900)(4.04%)도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는 영화·엔터주의 업황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추세적인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전까지는 영화·공연 업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기술적으로 움직였지만 본격적인 시장 정상화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엔데믹으로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로 제한되던 수많은 오프라인 여가 활동이 재개되고 있다”며 “2년 만에 제한이 풀린 만큼 보복 수요도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영화·공연 업계의 정상화는 수치로 드러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9일까지 총 영화 관람객은 1398만 명, 매출은 1451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비해 관람객과 매출이 각각 348.08%, 377.30% 증가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화 업계는 한때 월 관객수가 100만 명에도 못 미치는 등 고난의 시간을 보냈지만 본격적인 엔데믹에 부활의 시동을 걸기 시작한 셈이다.


증권가는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뤄온 ‘대작(大作)’들이 연달아 스크린에 걸리며 영화 업계가 당분간 엔데믹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영화 업계는 범죄도시2의 흥행이 성공했을 뿐 아니라 쥬라기 월드:도미니언, 마녀2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 씨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K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올라간 상황이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 지표인 Q(수요)·P(가격)·C(비용) 모두 좋다”며 “특히 비용을 많이 절감해온 덕분에 단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터·공연 업계에서도 ‘엔데믹 신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외에서 축적된 팬덤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보복 공연 수요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트와이스는 이달 14·15일(현지 시간) 양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네 번째 월드투어의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했다. 당초 하루만 앙코르 콘서트가 열릴 계획이었으나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공연 일정을 하루 긴급 추가했다. 이 연구원은 “리오프닝 관련 산업 중에서도 차별화된 실적 성장세를 기대한다”며 “팬덤 특유의 비탄력적인 수요에 콘서트 관련 보복 수요까지 갖추면서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K팝 시장 확장의 효과를 비로소 확인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영화·콘텐츠 부문은 수요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오프닝에 따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부문의 콘텐츠 수요가 감소하고 영화 업계에서의 보복 수요가 단절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지 연구원은 “그간 일반 티켓의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 조금만 개봉 영화의 라인업이 약해져도 극장을 찾는 발걸음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영화 업계가 추세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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